아르헨티나 경제의 진실 _ 총 22회의 IMF 구제 금융

시사 경제|2020. 2. 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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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축구 강국?

 

혹시 한국의 1998년 IMF 구제 금융사태를 아는가

IMF

아르헨티나는 1958년을 시작으로 무려 22회에 걸쳐 IMF 신세를 졌다

부도를 선언한 것도 8회나 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원래 지금과 같지는 않았다

1910년대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는 유럽의 여러 국가를 재치고 미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 중 하나였다

도쿄 지하철이 1927년에 개통되었다는 것을 들으면 놀랄텐데 아르헨티나에서는 그보다 14년 전인 1913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지하철이 개통되었다

 

 

'엄마 찾아 3 만리' 라는 만화영화를 기억하시는가

주인공 소년 마르코가 외국에 돈을 벌러 간 엄마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마르코의 엄마는 가난한 이탈리아 여성이었는데 그녀가 돈을 벌기 위해 간 곳은 바로 아르헨티나였다

그만큼 아르헨티나가 부자나라였음을 만화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이런 부자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세계대공황이 일어나면서부터였다

세계 대공황 당시

아르헨티나의 성장은 곡물과 동물의 가죽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미국에서의 대공황으로 아르헨티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 수출이 침체되었고, 미국의 관세인상으로 전 세계로 퍼진 보호무역주의의 물결은 수출 비중이 컸던 아르헨티나에게 큰 타격을 준 것이다

 

이러한 경제 위기는 파시즘(*사회의 직업을 몇 가지로 나눠 그들 간 타협을 통해 국가를 운영하고 이익을 나누자는 의미)을 기반으로한 군인의 쿠데타로 이어졌고, 파시스트 국가로 변해갔다

구데타는 1930년을 시작으로 1976년까지 총 5번 이어졌고, 1943년 구데타의 주역 페론은 반기업 친노동 정책으로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페론

페론은 수출으로 얻은 돈을 노동자와 빈민을 돕고 내수산업을 육성하는 데에 집중했다

노동자들은 열광했지만 경제법칙을 무시한 선심성 정책의 결과는 비참했다

정부의 수입보다 많은 돈을 베풀려다 보니 수출산업을 쥐어짜는 것도 모자라 중앙은행을 장악해 돈을 찍어대기 시작했고 당연히 물가는 폭등했다 (*돈의 양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떨어져 물가 상승)

물가가 올라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떨어졌고 오히려 생활이 더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으로 페론은 밀려났고 아르헨티나는 군부 독재 상태에 들어갔다

사회의 분위기가 얼어붙었지만 1959년 쿠바 공산혁명의 성공으로 분위기가 바꼈고 페론이 돌아왔다

하지만 몇 달 후 사망하고 다시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로 바뀌었다

 

이렇게 여러 차례 정권 교체에도 재정적자와 통화남발은 지속되었고 1981년 외채가 360억 달러로 증가했다

(*IMF당시 한국의 외채 = 210억 달러)

1983년 아르헨티나에서도 민주주의가 시작되었고 1989년 대통령이 된 카를로스 메넴은 페론과 정반대의 정책으로 수출에 대한 규제를 풀고 민영화시켰고 외국 자본 투자가 밀려들었다

 

그는 페그제라는 통화정책을 시행해 아르헨티나의 페소를 미국달러에 고정시켰다(*아르헨티나 돈의 가치는 미국 달러에 달려있도록)

페그제로 물가를 잡을 수 있었지만, 1999년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가 폭락하였지만 아르헨티나 제품들은 페그제로 인해 평가절하를 할 수 없었고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 경상수지 적자라는 문제를 불렀다

 

결국 다시 한번 IMF 구제 금융을 받았으나 해결되지 않아 2002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말았다

 

국민들은 이에 메넴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까고, 다시 페론의 정책으로 눈길을 돌렸다

페론주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가 대통령이 되었고 다시 기업들을 국유화했다

페그제를 포기하자 페소화의 40%에 달하는 평가절하가 가능해져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증대했다

다시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그의 아내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가 새로운 대통령이 되었다

 

그녀는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다

공무원은 230만명-->390만명, 연금 수급자 360만명-->800만명으로 늘리자 총인구 4300만명 중 20%에 달하는 국민이 연금을 받아 놀고 먹게 되었고 당연히 재정적자가 심각해졌다

결국 2019년 다시 한 번 570억 달러의 IMF 구제 금융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런 아르헨티나의 경제 역사를 살펴보면

페론 정책(국민들에게 돈을 퍼주는) 으로 단기적으로 호황이 발생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재정적자로 물가 상승이 나타난다

이에 반 페론 정책을 시행하지만 국민들은 이 정책의 짧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반발하여 다시 페론 정책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에

아르헨티나에 이민자가 워낙 많아 국민들이 장기적으로 보지 못하게 된다는 설명과 빈부격차가 매우 커 국민들이 재분배에 집착한다는 견해가 있다

 

 

아르헨티나라는 나라는 금은 세계 5위, 리튬은 2위 그 외의 여러 자원이 전세계에서 상위권에 있다

많은 연금 혜택으로 인적 자원을 개발하고 자원을 다른 나라의 투자에 이용하는 것 외에도 진정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포퓰리즘의 악순환에서 먼저 벗어나야한다고 생각한다

당장의 편안함에 집착하지 않고 절약과 저축 등 국민 모두의 노력이  100여년 간의 포퓰리즘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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